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Our future begins in Vĩnh Long!
중어중문학과 4학년
이하온
저에게 해외 봉사는 완벽한 피날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 생활 중 봉사단체에 속하여 다양한 봉사 활동을 이어 나갔지만, 해외에서의 봉사 경험은 없었기 때문에 봉사 활동의 멋진 마무리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진행하던 봉사와는 별개의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막연하게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베트남에 다녀온 지금 저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해외 봉사는 피날레가 아닌 새로운 원동력이었고, 봉사의 가치를 또 새로 정립하게 하는 계기였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더위와의 싸움 하나만으로도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철저하게 본인의 컨디션을 관리해야 했고 본인의 몸을 지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도 스물네 명은 약속이라도 한 듯 누구 하나 아끼지 않고 자신을 내던지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조금 지쳐 보이는 단원들에게는 큰 소리를 내어 이들을 격려하였고,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먼저 움직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나가 되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목표가 모두 같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한 단원들의 모습을 보며 아름다운 공동체란 말 없이 서로를 맞춰가는 배려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아이들에게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였고, 가끔은 서툴러도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나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가 함께했기 때문이고, 이들을 통해 같은 목표를 이룩하는 공동체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통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얼굴 한 번도 본 적 없는 우리를 첫날부터 반갑게 맞아주었고, 안아주었습니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서로가 진심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였고, 그 결과 아이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은 늦은 시간까지 다음날의 교육봉사를 준비하는 데 충분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편지 하나로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빈롱에 머무는 동안 아이들에게 내리받은 사랑은 마르지 않을 것이며, 그 사랑을 나는 또 흘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해외 봉사는 직접 파견되어 진행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도 다른 땅에 있는 이들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다시 저의 삶으로 돌아와 제가 머무는 이곳에서 봉사를 실천하려 합니다. 그들에게 받은 사랑을 꼭 쥐고 있지 않고, 널리 흘려 보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우리들의 새로운 미래는 빈롱에서 시작될 것입니다.